SK그룹이 터키에서 20억달러 규모의 민자발전 사업에 진출한다.
SK그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남동발전, 터키 국영전력회사 EUAS와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K그룹 측은 약 6개월 동안 진행될 정밀실사에 이어 이르면 연내 한국-터키 정부간 협정 체결을 거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억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된 기존 발전소 4기(총 1355MW)의 개보수 사업과, 신규 발전소 2기(총 700MW) 건설 사업이 골자다. SK와 남동발전은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이후 90억달러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등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MOU 성사는 최근 SK플래닛과 도우쉬그룹 간 뉴인터넷 비즈니스 협력 MOU 체결 건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3, 4월 터키 방문 당시 물꼬를 터서 일궈낸 두 번째 성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 회장은 터키 정부 및 대기업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터키는 경제발전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SK 글로벌 사업의 전략 거점인 중동,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면서 터키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K플래닛은 지난달 도우쉬그룹과 뉴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SK건설도 2008년부터 11억달러 규모의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를 시공 중에 있다. SK네트웍스 역시 2010년 중소기업인 대양금속의 터키 스테인리스 공장에 지분을 투자,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 커뮤니케이션팀 이만우 전무는 “최근 터키에서의 잇단 사업 성과는 그룹 총수의 발로 뛰는 경영과 전폭적인 지원,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계열사와 지주회사의 협력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