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회계 파문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본 광학기기업체 올림푸스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싸움이 시작됐다.
소니 후지필름 데루모 등 3사가 올림푸스에 자본·업무 제휴를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70%를 점하고 있는 올림푸스의 내시경 사업을 발판으로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커지는 의료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증시 상장을 유지하게 돼 존폐 위기를 겨우 면한 올림푸스의 선택에 따라 제휴업체의 성장 전략이 좌우될 전망이다.
후지필름의 나카지마 마사히로 전무는 전일 2011 회계연도 실적 발표회장에서 올림푸스 측에 자본·업무 제휴 제안서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올림푸스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데루모의 하타노 아키라 이사도 같은 날 “양사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지분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도 올림푸스에 최대 20~30%응 출자하는 방향으로 자본·업무 제휴를 제안한 상태다.
소니의 경우 의료 분야에서는 거의 입지가 없는 상황.
지난 2010년 2월 세포 분석 바이오 벤처와 작년 9월 의료진단기기 개발업체를 인수했지만 모두 소규모에 불과하다.
소니는 지난해 1월 의료기기 제품 판매를 총괄하는 ‘메디컬 솔루션 사업부’를 출범, 향후 3~5년 안에 의료부문의 매출을 1000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올림푸스의 내시경 사업을 통해 자사의 디지털카메라 렌즈 기술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핵심사업인 필름 부문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2000년부터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 생명과학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해왔다.
후지필름은 지난 10년간 7000억엔을 투자해 30사를 인수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 생명과학 분야였다.
올림푸스와 이미 제휴 관계에 있는 데루모는 인공뼈 재료 연구에서 협력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자본 확충을 위해 1000억엔이 필요한 상황. 오는 4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제휴 파트너를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