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로 감쪽같이 속인 범인 3년만에 자백한 이유는

입력 2012-01-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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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책…캐나다인 영어강사 살인 자수

종교적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 하던 범인이 3년 만에 자백함에 따라 익사로 종결된 여대생 사망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여자친구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 때문에 애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캐나다인 C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C씨는 2009년 3월 23일 오후 8시17분께 용산구 이촌동 거북선 나루터 인근에서 대학생 김모(당시 21ㆍ여)씨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머리를 잡아 눌러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에 한국에 들어와 전북에 있는 대학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C씨는 2009년 1월부터 사귀던 김씨와 결혼문제를 두고 종교적 차이 때문에 갈등이 있었으며 김씨가 사람들을 시켜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당시 C씨는 “김씨가 한강에 빠진 테니스공을 건지려고 들어갔다 익사했다”라고 범행을 부인했으며 부검에서도 타살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사건 발생 이틀 뒤 캐나다로 출국했다.

기독교인인 C씨는 캐나다에 돌아간 이후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모습이 계속 떠오르고 양심의 가책을 받는 등 심리적 고통에 시달려 종교생활에 귀의했다가 지난 14일 입국해 자수했다.

그는 한국 생활 당시 알게된 미국인 목사를 찾아가 범행을 털어놓고서 피해자의 가족에 연락했고 지난 16일 목사와 김씨의 어머니와 함께 용산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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