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보험이 불법영업으로 판매중단 위기에 놓이자 보험업계에서는‘예상했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이마트가 보험판매 직영대리점(GA)을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보험회사와 계약 후 설계사 상담만을 진행한 롯데마트, 홈플러스와는 달리 보험사 직영대리점을 마트내로 영입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다.
업계관계자는 “이마트가 앞서 마트슈랑스에 진출한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전문판매인력 부족, 실적 부진, 높은 해약률, 손해율 악화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험사 직영대리점 체제를 택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판매실적이 좋은 GA 법인이라도 마트라는 유통채널에서 보험영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GA법인대리점의 특성상 새로운 환경에서 목표 실적을 이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업을 펼쳤을 것”이라며 “고가 경품으로 인한 불법영업 행위 뿐 아니라 불완전판매 여부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마트슈랑스는 판매실적이 부진해 업계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보험 업계의 경우 마트슈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판매실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다, 마트라는 유통채널의 특성상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다보니 손해율이 높아져 마트슈랑스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실제로 LIG손보와 롯데손보, AIA생명 등의 올해 월별 판매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30~70%까지 떨어지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LIG손보는 지난 2009년 8월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 마트슈랑스 창구를 열었으나 월 평균 신계약 건수 20건, 매출 170~180만원이라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며 롯데손보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실적 공개 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9일 문을 연 이마트 금융센터 월계점에서 영업을 해온보험대리점이 수십만원대 고가 사은품을 걸고 영업을 해오다 보험업법을 위반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