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3일 자신을 ‘변절자’라 칭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을 ‘홍위병’에 비유하며 맹공에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위원과 당 비대위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문화혁명 때 마오쩌둥은 소년들에게 완장을 채우고 그 홍위병 아이들은 개혁과 혁명이란 말을 외치며 세상을 뒤집어엎었다. 배움에 대한 존경을 배워야 할 시기에 지식인을 조롱하고 침 뱉었다”며 “소년급제처럼 재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린 연예인은 마약에 손대거나 자살한다”며 “건강한 무명생활을 겪었다면 그의 영혼도 건강했을텐데”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을 향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버린 26살의 이 청년도 소년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독설을 쏟았다.
전 의원은 또 이 위원의 유승민 의원실 인턴 전력과 관련한 발언들을 조목조목 따지며 그가 ‘거짓말’을 했고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처음엔 유 의원실 인턴으로 있었느냐고 할 때 아니라고 했다. 거짓말을 해도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했다”며 “수애처럼 치매시작인가”라는 지인의 말을 옮겼다.
이 위원이 ‘경제관련 정책을 경험하고 싶어 유 의원실을 택했으며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건 최근에 알았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인턴 많이 써봤지만 본인이 직접 한나라당 의원명부 찾아보고 온 인턴은 없었다. 대개는 인턴모집 공고를 보거나 아버지 친구라든지 하는 연줄로 온다”고 반박했다.
또 “아버지 아들이 서로 원수지간도 아닐진대, 친한 친구가 아니라도 누군지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정치적이다. 아이들까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인 한나라당”이라며 “성실하게 한 계단, 한 계단 밟아야 되는 26살 젊은이를 벼랑 끝에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여들여야 하나”라며 “어른답지 않은, 진정한 정당답지 않은 일을 한나라당이 쇄신이란 기치 아래 했다. 후일 더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을 정치퍼포먼스”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 위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방송에서 전 의원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길래 ‘변절자’라고 했다”며 “이게 알려지면 또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