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번달 국내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조된 주가연계펀드(ELF)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조정이후 상승국면에 대비해 분할매수형 펀드도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전문가들 유로존 리스크 여진이 올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넘긴 가운데 올 1분기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가 2075억 유로나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증시는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보다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동향 등 이벤트와 주요 변수의 등락 수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펀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으로 가격적 매력이 줄어든 중소형주 펀드 비중을 줄이고 변동장세에 대비해 ELF 등 안정성이 강조된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말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 경우 1월 효과 마무리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정해진 요건을 충족할 경우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ELF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분할매수형 펀드 역시 추천펀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치식과 적립식이 적절하게 조화된 분할매수형 펀드는 투자 시점을 분산해 지수 하락기에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A펀드가 매달 주식 비중을 4%씩 늘려가는 분할매수형 전략을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첫째 달에는 4%, 둘째 달에는 8%로 주식 비중이 점차 증가한다. 10개월이 지나면 펀드 내 주식 비중은 최대로 설정해둔 40%에 도달한다. 이 방식을 쓰게 되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주가가 제자리로 오더라도 투자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분할매수형·목표전환형·자산배분형 펀드, 채권알파형(절대수익추구형) 등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주가연계펀드(ELF)는 펀드재산에 주가지수 또는 특정 주식의 가격등락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증권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펀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