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전날에 이어 30일에도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친 항의를 이어갔다.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농협 구조개편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고 작심한 듯 말을 쏟았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정부·여당과 협상하면서 일부 교섭을 심각할 정도로 잘못하고 있는 게 드러나는 현실”이라며 “한국노총과 노동계는 현재 민주당의 대여 협상 전략에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론스타 먹튀 저지와 농협 신경분리를 막기 위해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대로 제대로 대의원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당 원내 교섭단이 이 부분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두가지를 관철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향후 노동계는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전면적인 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한 당직자는 “무슨 노조원도 아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러면 당 이미지가 어떻게 되느냐”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날 김 최고위원은 외환은행·농협 등의 노조원 20여 명과 함께 원내대표실 점거를 시도했다가 국회 경위에 의해 국회 밖으로 쫓겨났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으로 찾아가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우리가 여기서 개판을 치는 것도 아니고, 평화적으로 하는데 최고위원이 경위한테 끌려나가는 게 무슨 통합당이냐”고 고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