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먹튀’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해 벼르던 민주통합당이 변죽만 울린 꼴이 됐다.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는 2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금융당국으로 부터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현안보고를 받았다. 특히 이 자리에선 사건의 핵심인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단여부를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을 상대로 질의가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10명(허태열 위원장 제외)의 의원이 참석해 9명이 질의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5명이 참석해 4명만이 질의했다. 이날 오후 2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15명의 당대표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가 실시되면서 론스타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론스타에 대한 감사요구안까지 국회에 제출하며 론스타 문제에 앞장서 온 우제창 의원조차 컷오프 참석으로 정무위에 불참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영택 의원은 민망했는지 회의 도중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희당 사정을 말씀드리면 오후 2시부터 지도부 선출 선거가 있다”며 “오후 늦게까지 의원들이 현안보고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기 중 다른 때라도 결론이 부족할 때엔 다시 현안보고 계속 할 수 있도록 간사 간 협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무위의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한미FTA 처리할 땐 통합에만 몰두하더니 지금은 또 경선에 빠져있다”며 쓴소리를 가했다. ‘론스타 국조’에 찬성한다는 다른 의원도 “이럴 거면 국조를 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무위에서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사실상 산업자본이 아니라는 취지의 현안보고를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현재까지 비금융회사로 확인된 회사가 없어 산업자본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전에 금감원이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