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 유현오(41) 대표이사의 말이다.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던 기업이 어느새 올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제닉의 주력제품은 이른바 ‘하유미팩’으로 더욱 유명한 수용성 하이드로겔(hydrogel) 마스크팩. 제닉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No.1 마스크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 = 지난 2001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인 제닉은 올해 8월3일 코스닥시장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이제 상장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은 제닉이 어떤 기업인지 사명조차 생소하다. 하지만 ‘하유미팩’이 제닉의 제품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제닉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3%로 대기업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창립한지 10년만에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제닉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유현오 대표는 5000만원의 자금으로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도 없이 혼자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판치는 화장품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제품이 팔릴 리가 없었다.
이후 유 대표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오직 제품의 품질만을 믿고 발품을 팔아 결국 2003년 1000만달러 어치의 납품 계약을 맺게 된다. 이를 계기로 제닉은 본격적으로 해외 30개국에 수출을 시작하게 된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기존 마스크팩이 부직포에 약물을 집어넣어 만드는 것과 달리 수용성 하이드로겔을 활용해 피부 온도에 녹는 젤 타입이다.
마스크팩이 피부에 닿으면 체온에 의해 화장품이 녹아내려 스며든다. 피부에 화장품이 깊숙이 스며들면서 피부는 더욱 촉촉해지고 많은 영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제닉은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2005년 특허를 받았다.
제닉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자 2005년 산업은행은 제닉의 전환새채(CB) 20억원을 인수했고 2007년 제닉의 32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를 창투사들이 인수하게 된다. 본격적인 투자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매년 급성장을 기록하고 자금이 들어오자 제닉은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고 결국 2007년 2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기억에 대해 유현오 대표는 “2007년 당시가 오히려 겸손과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해준 큰 선물이다”라고 회상했다.
◇中·2공장 내년 초 본격 매출 = 실보다 득이 컸던 것일까. 이후 제닉은 차근차근 성장해 2010년 매출 81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닉은 꾸준하게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중국 진출과 제 2공장 증설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제닉측은 이런 문제들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중국 진출의 문제가 되고 있는 위생허가 승인은 12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승인이 떨어진다면 내년 1월이나 2월 사이에는 중국 동방CJ를 통해 마스크팩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제 2공장은 올해 여름 연일 이어진 장마 등의 문제로 잠시 연착됐을 뿐 현재 최대 3000억원 매출이 가능한 기계장비 설치가 완료됐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