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9월 회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KPGA 일을 도맡아 해오던 박 회장은 오는 1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2011 KPGA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초대 허정구 회장(68년~71년) 이후 유일하게 회원이 아닌 외부 인사로서 KPGA 수장에 올랐던 박 회장은 제 3, 4대 박명출 회장(74년~79년)을 제외하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며 역대 최장수 회장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임기 중 한국프로골프협회 행정의 선진화와 경영의 투명화, 그리고코리안투어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협회를 경영 마인드를 갖춘 조직 문화로 육성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결과 투어를 전담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를 만들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재임 기간 중 8개에 불과하던 코리안투어는 18~20개, 상금은 40억원대에서 140억원대로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협회 총 자산도 60억원대에서 190억원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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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이 임기중 이뤄낸 가장 빛났던 업적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의 국내 유치를 들 수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당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최고의 빅 이벤트로 전세계 160여 개국, 5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규모 대회로 개최국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2004년 한차례 개최된 이후 6년간 중단됐던 한일전을 지난해와 올해 국내에서 개최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일본과 국내에서 번갈아 열리게 됨으로써 양국간 정기전을 정례화 시켰다. 국제투어연맹과의 지속적인 관계개선 및 코리안투어의 성장 등에 힘입어 국내 대회가 2011년부터 월드골프랭킹 포인트를 부여 받게 된 것도 박 회장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누구랄 것도 없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에 대과없이 소임을 마치게 됐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기량을 향상시켜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기 바란다”며 “골프는 스포츠인 동시에 관광산업이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골프의 특성을 감안해 관련 법규나 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