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현대그룹 돌연 불참…사업권은 어디로?(종합)

입력 2011-12-12 16:23 수정 2011-1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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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유엔아이가 돌연 제4이동통신 사업에서 발을 뺐다. 현대유엔아이는 12일 제4이통사업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대한 투자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현대유엔아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3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지만 컨소시엄 내 복잡한 문제로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갈등의 불씨 여전했다= 업계는 현대유엔아이의 투자 철회는 양승택 IST컨소시엄 대표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IST에 지분참여를 하면서 향후 제4이통 사업권을 따낼 경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ST컨소시엄은 지난달 사업권 및 주파수 할당신청을 하면서 공동대표 운영과 관련해 현대측과 이미 합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그룹은 현대유엔아이가 350억원, 현대증권은 사모펀드를 통해 1450억원을 모아 총 1800억원을 IST 컨소시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주 제4이통사 사업승인에 대한 본 심사를 앞두고 지난 주 양승택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와 관련해 현대그룹과 의견차이가 발생했다. 양 대표가 중동계 금융권에서 2000억원 가량을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대측에 2대 주주 자리를 줄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역시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현대그룹측에서 요구한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현대증권의 참여 역시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대가 없다?…추가 주주 이탈 가능성 높아= 일단 현대유엔아이의 투자 참여로 제4이통사 사업자 선정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현대라는 타이틀을 잃은 IST컨소시엄보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로 무게중심 기우는 모양세다.

현대유엔아이의 투자 철회로 IST컨소시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 졌다. 때문에 '현대'라는 타이틀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주주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발표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제4이통사 사업권 관련 청문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분위기 또한 주주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잡음이 있어왔던 IST컨소시엄 보다 KMI가 유리한 고지에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부터 IST 컨소시엄과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두 곳을 놓고 사업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두 컨소시엄 모두 적격심사는 통과했다.

한편 현대유엔아이 투자 철회소식에 방통위 실무진들도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방통위는 현대그룹이 투자를 철회 통보가 공식적으로 접수 될 경우 법률자문을 통해 IST의 심사를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면밀히 검토를 해 심사를 계속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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