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약발 없다

입력 2011-11-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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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양·성남 등 분양권 매매 썰렁

수도권 과밀억제권역내 전매제한이 완화된지 2달여가 지났지만 분양권 매매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월 서울 고양 성남시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전매 제한을 1~5년에서 1~3년으로 완하하면서 주택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장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매제한 완화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 수도권의 아파트는 3만9041가구이며 이 가운데 광교·판교·삼송신도시에서 2만300여가구가 즉시 매매 거래가 가능하지만 분양권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광교신도시의 분양권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매제한이 풀려 거래가 있긴 하지만 매물이 넘쳐 웃돈이 되레 떨어지고 있다.

대림E-편한세상 125㎡ 분양가 5억6000만원에서 8000~9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지금은 5000만원으로 떨어져 6억1000만원 선에 물량이 나오고 있고, 광교 래미안 126㎡의 분양가는 5억3000만원으로 웃돈이 8000만원까지 형성됐으나 5000만원대로 떨어졌다.

경기도청역 부근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 분양가는 3억9000만원으로 낮게 책정돼서 1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1000~2000만원 낮게 간헐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광교 H공인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약해서 전세매매거래도 활발하지 않는데 분양권 시장은 어떻겠냐”며 “분양권 물량은 많이 나와있지만 위치가 좋은 급매만 거래가 성사될 뿐 좀처첨 회복기미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신도시도 전매제한 완화 효과를 찾아볼 수 없다.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2006년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0만~18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3㎡당 2500만~30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판교 D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너무 조용하다”며 “판교역 개통으로 좀 문의가 있다가 수능 전후로 문의도 없고 거래도 단 한건도 없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웃돈이 높게 붙어 있는 분양권을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송신도시는 분양권 매매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이 50%를 넘는 삼송지구의 경우 전매제한 기한이 7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많아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고양시 삼송신도시 T공인 관계자는 “삼송신도시는 전매제한완하라는 혜택이 없다”며 “85㎡이상 아파트는 미분양도 많은데 누가 분양권을 전매하겠느냐”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는 간간히 이뤄지겠지만 전반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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