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號 난파 위기

입력 2011-11-08 11:00 수정 2011-11-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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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패배에 총선 ‘필패론’ 대두… 쇄신폭풍 예고

한나라당 지도부 퇴진론이 재점화될 기세다.

한나라당은 오는 9일 열리는‘쇄신의총’을 시발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쇄신 논의에 들어간다. 연찬회도 예정돼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홍준표 대표에 대한 사퇴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 동안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원희룡 최고위원 등만 홍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그러나 홍 대표에 불만을 가져왔던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와 내년 총선 물갈이 대상 1호로 꼽히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가세할 조짐이다.

한 친박 소장 의원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에 대해 말을 안 했던 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대안 부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이 제시되면 홍 대표 카드는 언제든 폐기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영남의 한 중진의원은 “지도부가 위기의식이 없다”며 “곪을 대로 곪다가 결국은 터져버릴 것”이라고 했다.

중앙당사 폐지 등 홍 대표가 7일 내민 쇄신안 초안도 내놓지 않은 것만 못했다. 최고위에 보고도 하기 전에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반발했다. 결국 최고위에 페이퍼 한 장 올리지 못한 채 김정권 사무총장의 간단한 구두보고만 진행됐다.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현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실제 정부의 한 정보기관에서 최근 실시한 총선 가상대결 결과 한나라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서초 갑·을, 강남 갑·을, 송파 갑·을, 용산구 등 7개 지역에서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두언 의원은 “이대로 가다간 필패”라고 했다.

홍 대표도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자주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김 총장을 비롯해 이범래 비서실장, 허용범 공보특보 등과 자주 대책회의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의견 하나하나에 대해 용수철처럼 반응하지 않고 당 대표로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앞으로 내놓을 쇄신안에 당의 목소리가 얼마만큼 수용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별명이 럭비공 아니냐.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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