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2월 취임한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사진)는 신한은행 창립멤버출신이다. 30년 가까이 은행 현장에서 체득한 다양한 실무경험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인이다. 그는 이미 은행지점장 시절부터 영업현장경험과 동물적 감각을 겸비한 타고난 투자은행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외 진출에도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국제 금융허브로 도약하는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로 취임 후 사명에서 과감하게 ‘증권’을 빼버리고 ‘신한금융투자’로 변경했는데 그 이유는? 2년이 지난 현재 본인의 평가는?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이 시작되면서 신한금융투자는 업계의 선도적인 위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사명을 변경했다. 21세기는 ‘투자의 시대’이다. 고객들의 니즈(needs)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존의 증권사는 주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투자의 시대에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금융회사로서의 미래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증권의 한계를 넘어서 고객의 환경에 맞는 다양한 투자솔루션을 제시해야한다. 즉, 단기간의 수익창출뿐 아니라 자산관리자로서의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로의 사명변경은 과감한 체질개선을 위한 전사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언론 및 방송매체에서는 ‘증권업계’라는 단어가 ‘금융투자업계’라는 단어로 점차 대체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금융투자업계’라는 개념이 정착되면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투자회사로서 선점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분야 강화의 진행 상황은 어떤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B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시현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자문,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매각, 롯데그룹 외화채권 발행 등 다수의 초대형딜(deal)을 발판으로 IPO,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 IB 전 영역에 걸쳐서 업계 수위권으로 발돋움 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호조세가 IPO부문에서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현대위아, 하이마트, GS리테일 등 굵직한 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오일뱅크 공동주간사 자리도 꿰찼다.
이러한 IB부문의 성과는 지난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온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구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한금융투자 IB의 숨겨진 저력이라 할 수 있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2009년 10위권 밖에 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판매순위가 올해 3위 수준까지 올라왔다. 내부채널을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은행채널을 통한 판매도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자산컨설팅 서비스인 ‘Dr.S’를 선보여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은퇴시장 확대 및 저금리 시대를 맞아 ‘골든트리’ 브랜드의 월지급식 상품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어떤가?
▲해외진출은 이머징마켓 위주의 글로벌 성장전략을 추구하고자 한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동남아 현지에서 이미 구축한 ‘신한’의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거점화해 중국 전역을 벨트로 묶어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다. 동남아에서는 이미 베트남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향후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부분은 외국인 대상 주식중개, 선물중개, 옵션중개 서비스에서 수년간 선두권을 지켜왔다. 해외신사업 영역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가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중개’ 부문은 업계 1위 회사로서 선진적 서비스를 자랑하며, 해외기업 IPO부분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IPO에 관해 발군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차별화된 명성과 성과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이들 지역 국가 스스로 신한금융투자를 ‘함께 하고 싶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생각하게끔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자금 유치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증시 영향력이 높아가고 있는 중국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대표 증권사중 하나인 광파증권, 중국 자산운용사 12개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대표기업을 방문했다. 향후에도 한국주식시장과 한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한국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중국자금의 국내 투자 창구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리서치센터를 강화한 배경은 무엇인가?
▲증권회사에서 리서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리서치의 예측은 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법인은 물론 리테일, IB, 자산영업 등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와 IB중심의 중장기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기존의 브로커리지 중심의 리서치 모델과는 다른 혁신이 반드시 필요했다.
올해 양기인 센터장을 새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리서치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양 센터장은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기존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업계 1위로 등극시킨 실력파이다.
양 센터장 선임을 계기로 짧은 기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단순한 2개 부서 조직을 3부(기업분석부, 투자전략부, 투자분석부) 1팀(리서치지원팀)의 체제로 변경했다. 또한 경제, 채권, 전략, 각 업종 등 모든 분야를 시장과 소통하는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 주니어들에 대한 과감한 내부 발탁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리서치센터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가 회복되면서 기관투자가 대상 투자설명회가 급증하는 추세다. 주간 단위로 지난 6월에는 30여건 내외에 불과하던 것이 10월에는 90여건까지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리서치의 발빠르고 심도있는 분석은 대외적으로도 높게 평가받아 2011년 상반기 베스트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금융권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선언한 ‘따뜻한 금융’을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어떻게 실천해 나갈 건지?
▲신한금융투자는 ‘따뜻한 금융’ 선언이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예정이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동안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6년 연속 한국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1만원 미만 자투리 급여 기부 캠페인인 ‘모아모아 Happy’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봄꽃행사, 사랑의 연탄 나누기, 김장행사, 헌혈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들에 대한 나눔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에서 ‘1사 1촌 장터’를 열어 그룹 계열사와 결연한 3개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했다. 판매대금도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시각장애인 매매수수료를 우대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에 동참하고자 기부상품 및 서민계층 대상 특화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Primary CBO(기업의 신규발행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 발행을 확대하고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금융 실천을 위해 올해 있었던 탄소배출권 담보부 CB(전환사채) 발행주선 외에도 태양광·바이오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관련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프로필
△1953년 7월10일 경북 포항 출생 △동지상업고등학교 졸업 △1982년 신한은행 입행 △2000년 신한은행 여의도 중앙기업금융지점장 △2003년 신한은행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 △2004년 신한은행 부행장(대기업, IB그룹 담당) △2009년 2월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9년 9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현)
△2008년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이사(GCS International)(현) △2008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현) △2009년 세계태권도 평화봉사재단 총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