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대외환경에 내년 한국경제 '적신호'

입력 2011-10-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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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부진 불구 중국 등 신흥국 수출 증가”

“3.8% 경제성장 예상…ITㆍ자동차ㆍ건설 긍정적”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내년 우리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쳐 4분기 7% 고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면 올해 정부 목표치인 4.5% 달성은 불가능한 상황.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은 거북이 걸음을 지속하고 있고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풀릴줄 모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 조정 작업에 착수했으며 산업계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얻은 경험을 교훈삼아 위기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늘면서 내년 우리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개선된 제품경쟁력이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신남석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우리경제는 상반기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요 경쟁 상대국 대비 높은 통화절하와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아시아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고용이 유지되고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하락으로 실질구매력 증가로 소비회복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 연간 3.8%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부진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지난 7월과 8월 IT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5%, 2.4% 감소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2009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9월 들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으나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유럽을 제외한 미국 등 선진국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IT업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신흥 시장에서의 IT수요가 선진국 시장의 부진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확대될 경우에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호황을 누렸던 정유·화학의 경우 단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로 인해 수요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착륙 우려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거시경제 흐름이 악화되면서 4분기 화학제품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럽다”고 판단했다.

수주감소, 유가불안, 선가하락 등 온갖 악재에 휘말렸던 조선업종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 및 운임 약세로 해운업체들의 연료비 부담이 급증할 것”이라며 “그러나 조선사들의 경우 내년에는 해양시추선, LNG선뿐만 아니라 일반 상선에서도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바로 자동차다. 송재학 센터장은 “수요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원화약세(엔화강세)로 인해 수익성 감소 리스크는 경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건설 역시 중동 문제 해결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플랜트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건설, GS건설, 삼서엔지니어링 해외 수주 환경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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