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확산되면서 한국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년5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2016년 만기 한국산업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는 335bp(1bp=0.01%포인트)로 1주전에 비해 35bp 급등했다. 같은 기간 2015년 만기 수출입은행채는 295bp에서 320bp로, 같은 만기의 기업은행채는 250bp에서 265bp로, 2016년 만기 우리은행채는 365bp에서 420bp로 뛰었다.
한국 은행채의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국채보다 더 줘야 하는 금리수준이다. 한국 은행채의 가산금리가 오르면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어려워진다.
실제로 한국 은행들의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 역시 크게 올라갔다.
하나·국민·신한·우리·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258bp로, 지난달 추석연휴 전의 158bp에 비해 무려 100bp 폭등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은행의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은행들의 자금조달사정이 어려워지면서 2014년 4월 만기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는 230bp로 1주전에 비해 13bp 급등했다.
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CDS 프리미엄은 226bp로 치솟았다. 개천절 연휴 전보다 7bp 높은 수준으로, 2009년 5월 4일 227bp 이후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