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만 들여놨을 뿐인데 매출이 엄청 오르네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 매장을 들여놓자 관련 매출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6월말 서적·음반 코너를 유아동 교육 전문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일부 점포 매장은 대형 뽀로로 인형을 설치한 포토존과쉼터가 있는 캐릭터 매장으로 새로 단장했다. 그 결과 7~9월 도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3% 늘었으며 특히 뽀로로 포토존을 마련한 가든파이브점, 파주 운정점, 성수점에서는 서적 매출이 32% 급증해 ‘뽀통령’이라는 별명값을 톡톡히 해냈다.
책과 음반 시장이 온라인몰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 내 서적·음반 코너는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이마트에서도 2009년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이마트 문화담당 김태윤 바이어는 “저출산 시대로 진입할수록 유아동 서적에 대한 관심도와 구매단가가 높다”며 “서적 매장을 아동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 매장으로리뉴얼하니 서점 이용객 수가 15%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신도림에서 개장한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도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인 뽀로로파크를 유치한 덕에 많은 가족 손님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봤다.
뽀로로파크 마케팅팀 이재경 씨는 “디큐브시티점은 평일에는 1800명, 주말에는 2500명 정도가 입장하고 있다”며 “처음 개장했을 때는 4~5시간을 기다려 입장하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놀이시설로 꾸민 매장이 어린이 손에 이끌려온 가족 단위손님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자 유통업계는 이런 매장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자양점 등의 서적 코너를 지속적으로 리뉴얼 하기로 했으며 롯데백화점도 11월말 개장하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뽀로로파크를 유치했다.
NC백화점은 송파점에서 성공을 거둔 코코몽 키즈랜드를 29일 개장한 강서점에도 들여오면서 8층에 7m 높이의 대관람차까지 설치할 정도로 놀이시설 규모를 키웠고 캐릭터 퍼레이드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