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의 임원승진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서어치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에서는 직원 105명당 1명 꼴로 임원이 탄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가스가 직원 11.6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승진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하이닉스 반도체가 457명당 1명으로 임원승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무역업에서는 임원이 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조선과 전기·전자업에서는 기업의 별을 달기가 다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상근 임원 수는 6619명, 직원 수는 69만6284명이다. 100대 기업 1개사 당 평균 66.2명의 임원이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대기업 전체 임직원 70만2903명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0.94%이고, 직원 대비 임원은 105.2 대 1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1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업체 LG전자는 126.9명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석유·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업종은 임원 1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가 평균 34.1명으로 가장 낮았다. 무역과 건설업도 각각 44.1명, 46.0명으로, 이들 업종은 입사 후 임원이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업종군에 속했다.
이에 반해 전기·전자업은 136.6명으로 가장 높았다. 조선업과 통신업도 134.0명, 129.7명으로 임원이 되기 다소 어려운 업종으로 분류됐다.
회사측은 “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경우 기능직 인력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비제조업 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100대 기업 중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1만 8743명인데 반해 임원은 41명밖에 되지 않아,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457.1명이나 됐다.
하이닉스에 이어 △LG디스플레이(334.5명) △KT(291.5명) △포스코(281.2명) △현대자동차(276.9명) 등의 회사가 임원이 되기 어려운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는 불과 11.6명으로 나타나 임원까지 올라갈 확률이 타 기업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주)STX(11.7명) △현대종합상사(16.4명) △삼천리(23.3명) △LG상사(24.2명) 등도 임원이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업군에 꼽혔다.
한상신 대표는 “평균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임원의 경우, 내부에서 승진시키거나 외부에서 영입할 때 검증된 핵심 인재로 발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세 항목을 임원 수로 나눠본 ‘1인당 임원 생산성’을 따져본 결과 종합적으로 포스코가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 임원 1인당 매출액은 525억5000만원으로 100대 기업 중 전체 3위였지만, 임원 1인당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1억원, 67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하이닉스반도체, SK이노베이션, 신세계도 앞서 세 항목 모두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임원 1인당 생산성이 높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