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기금이 투자한 IT 벤처기업의 상장폐지로 투자액 171억원 전액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상장폐지 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기금은 지난 8월말 현재 상장폐지된 2개 기업의 투자액 중 총 173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억1000만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한 일공공일안경콘택트와는 달리 셀런의 경우 국민연금이 위탁한 사모펀드 운용사가 직접 지분투자를 했다. 그러나 셀런이 상장폐지되면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171억원의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위탁운용사는 작년부터 나타난 기업 부실 징후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손실을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셀런은 2009년 계열사 셀런에이치의 ‘한글과컴퓨터’ 인수 후 무리한 대출 등에 따른 부실로 작년 3월에는 주가가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작년 1월에는 대표이사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후 기소됐다.
이후 채권자들이 여신회수에 나서고 워크아웃 상태가 된 작년 5월, 한국거래소가 셀런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한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상장폐지 전 정리매매가 진행되는 지난 4월6일부터 14일까지도 연금공단과 위탁운용사는 투자액 171억원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현희 의원은 “이미 작년 초부터 투자기업에서 부실징후가 나타나 대표가 기소되고, 기업이 워크아웃까지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정리매매기간 중에도 매도하지 못해 결국 국민의 노후자금인 171억원이 허공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연금공단이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간접투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