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외국인 코치가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단 육성에 나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하고 새로운 선수들 육성을 위해 지난달 말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아스타셰프(47) 코치와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1983년부터 러시아와 핀란드, 미국 등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길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 옥사나 그리추크(러시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 로만 코스토마로프(러시아) 등이 아스타셰프 코치의 손을 거쳤다.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인 아사다 마오(21)의 코치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아스타셰프 코치의 역할은 우선 남녀 싱글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해 부족한 스케이팅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늘 스텝 시퀀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서 "스텝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이가 필요하다는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또 아스타셰프 코치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외 지도자 영입을 통해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서 균형적으로 선수를 양성할 것"이라며 "2014년 소치 올림픽부터 피겨 팀 경기가 채택되는 만큼 평창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이달 하순 아이스댄스 선수를 공개 선발한 뒤 10월부터 아스타셰프 코치의 지도 아래 집중 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한국의 피겨 열기가 높은데다 빙상연맹의 노력에서 진정성이 보여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다"면서 "김연아를 통해 한국 피겨의 미래를 봤다. 개인 코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소치와 평창 올림픽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