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라고 섣불리 덤벼들지 말고 펀더멘털과 실적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에 나서라.”
증시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에 대선 테마주에 대응하는 자세를 조언할 때 빠지지 않는 문구다. 요즘 이 조언에 딱 들어맞는 종목이 등장했다. 바로 쌍방울이다. 쌍방울은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친박근혜 성향의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를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영입, 박근혜 테마주에 확실하게 편입했다. 사명도 쌍방울트라이에서 쌍방울로 변경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 전 대표 영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쌍방울은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953원(종가기준)이었던 주가도 1590원으로 66.84% 뛰어올랐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최제성 쌍방울 대표이사와의 친분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는 소식은 ‘순도 높은’ 박근혜 테마주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 심어주고 있다.
실적도 좋다. 쌍방울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145% 증가한 영업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714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늘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도 전년대비 각각 11.6%, 12.9% 증가한 매출 790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 등 해외사업도 해마다 30%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등 신규 사업 진출계획도 기대된다.
물론 실적에 비해 주가의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리 실적이 좋다고 해도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주가가 이미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달 11일 이규택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예정이라는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레드티그리스가 지분을 대거 매각, 거액의 차액을 챙긴 사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선 테마주’가 조기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분간 쌍방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차기 대선이 열리는 내년 12월까지는 대선 테마주가 꾸준히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