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위조지폐는 언제부터 나온 것일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폐가 나오면서부터 위조지폐의 역사도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또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지폐위조 수단이 등장하게 되고, 한은은 또 이를 막기 위해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넣은 새 지폐를 발행해 왔습니다.
실제로 1850년대는 사진기술이 위조지폐 기술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에 한은은 지폐 속에 숨은그림을 넣거나 숨은은선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서는 위폐를 만들 수 없도록 막았습니다.
1920년대는 평판인쇄기술이, 1980년대는 복사기, 스캐너, 컴퓨터 등이 위조지폐 제조의 핵심이었다. 기술발달이 위조지폐 제조 발달로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복사기, 스캐너 등은 얼핏 확인해서는 위폐를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변장치, 부분노출은선, 색사 등 지폐에 위조방지장치를 부착하거나 특수물질을 삽입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복합기, 컬러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을 이용한 위조지폐가 나오면서 한은 역시 위조방지시스템, 새로운 지폐용지의 개발, 투명창,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등 기존 위조방지장치의 고도화했습니다.
고액권일수록 위조지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에선 100달러 지폐가 가장 많이 위조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만원권을 위조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최근 오만원권 발행으로 위조지폐 발견장수가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만원권과 오만원권은 시간이 걸려도 1장씩 확인하면서 주고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지폐에는 몇 개의 위조방지 장치가 있는 것일까. 한은에 딸면 지폐에는 20여개의 위조방지 장치가 있다고 합니다. 이 중 베스트로 꼽히는 기술은 모든 지폐의 앞면 왼쪽의 그림 없는 부분을 빛에 비추면 나타나는 숨어 있는 초상입니다. 5000원권과 만원권은 조각형 홀로그램, 5만원권읜 띠형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으며 지폐를 기울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과 액면숫자, 4괘가 번갈아 나타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