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제2고도화설비 준공… '제2 도약' 선언

입력 2011-09-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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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율 국내 정유업계 1위 등극… 내년 상반기 상장 계획도

▲현대오일뱅크가 1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투입한 제2중질유 분해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대림산업 김윤 사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 일본 코스모오일 모리카와 부사장,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 현대오일뱅크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새로 준공한 고도화 설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편입 1주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가 제2고도화 설비 준공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일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2조6000억원이 투입된 제2고도화 설비 준공 기념행사를 충남 대산공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준공 기념행사에는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전국 2400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장, 협력사 관계자, 주요 대학 화공과 교수 및 학생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정주영 창업자님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서산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제2고도화 설비가 준공식을 갖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창업자님의 창조적 정신을 계승하여 현대오일뱅크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이번 제2고도화 설비 준공을 통해 제2 도약 위한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성장하도록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화시설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의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나 경유로 전환하는 설비다. 탄소배출이 많은 중질유를 고품질의 경질유로 바꿔주기 때문에 친환경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유업계의 첨단설비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6만8000배럴 규모의 수소첨가분해공정(HCR)인 제1고도화시설과 함께, 5만2000배럴의 제2고도화시설을 준공, 일일 총 12만 배럴의 고도화가 가능해졌다. 고도화율도 업계 최고인 30.8%로 올라가 기존 1위였던 GS칼텍스를 앞질렀다.

고도화율이 높다는 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정유사 입장에선 배럴당 정제 마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2고도화시설은 대산공장 내 108만3000제곱미터(약32만8000평) 부지에 건설됐으며, 연 공사인원 220 만명, 15톤 덤프트럭 17만대 분량의 토사, 레미콘 트럭 4만대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각종 배관들의 길이를 합하면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920㎞에 달한다.

지난 2009년 7월 기초 공사가 시작된 이래 1년 6개월만인 2011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 국내 고도화 프로젝트 중 가장 최단 시일내 상업가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권오갑 사장은 준공식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지 1주년이 됐는데 현재 200% 정도의 부채비율을 낮출 것이고 직원들의 보수도 동종업계에 못지 않게 조정할 것"이라며 "과거 외국회사에 편입돼 피동적이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지금과 같이 새로운 사업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돈이 앞으로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에선 내년 상반기인 5~6월 중에 상장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준공 기념행사 후 지역주민들을 별도로 초청해 고도화설비 준공과 현대대죽공원 개장을 기념하는 주민 초청잔치를 개최해 지역 주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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