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유통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매년 돌아오는 추석이지만 유통주에는 더 할 수 없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31일 주식시장에서 유통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마트가 9.34% 급등하며 재상장 후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 하이마트(5.01%), 현대백화점(3.75%), 롯데쇼핑(1.51%) 등 대부분의 유통주가 상승했다. 정부의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도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르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추석수요의 대부분이 대형마트로 몰린다는 점에서 이날 이마트의 급등은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여기에는 작년 추석기간동안 유통주들의 상승폭이 컸다는 학습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통주가 이번 추석으로 수혜를 입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추석보다 추석기간에 소비흐름이 유통주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추석 전에 주가가 미리 올랐다가 추석이 지난 후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유통가에서는 9월15일 이전에 추석이 있는 경우 휴가철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이나 법인들이 추석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추석시기가 빠르고 과일작황도 좋지 않아 추석경기가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른 추석에도 유통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일 외에는 특별히 영향을 받을만한 품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가격은 높게 나타나겠지만 다른 대체상품이 매출액을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농산물 가격도 7월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가 갑자기 오를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 유통주는 전년 동기보다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