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강도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JP모간자산운용의 수익률이 추락했다. JP모간운용은 이달 미국과 유럽 등 해외발 악재로 요동친 주식시장에서 가장 크게 떨면서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31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순자산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JP모간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20.54% 수익률로 조사대상 41개사 중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 -16.51%보다 4%포인트 이상 손실을 본 것이다.
모든 자산운용사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1.42% 수익률로 가장 선방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은 각각 -12.42%, -13.68%로 뒤를 이었다.
JP모간운용은 펀드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을 앞세워 상반기 수익률과 자금유입면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었다.
JP모간은 고수익을 바탕으로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1조2546억원을 끌어모은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펀드’의 힘으로 상반기 12.44%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삼성자산운용(12.50%)에 이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펀드’가 주식시장의 조정에 크게 출렁이면서 JP모간운용의 수익률도 함께 추락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의 상반기 수익률은 12.49%로 상위 20위권(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기준)이었지만 8월에는 -20.54%로 끝에서 7번째로 떨어졌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하락장에서 대형·주도주의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압축형으로 종목수를 적게 갖고 있었던 것도 하락률을 키운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대형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반기에는 수익률이 좋았지만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성과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이달 1일 기준으로 화학업종 비중이 31.06%로 가장 높고 전기전자(20.16%)와 운수장비(14.74%)이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