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학사업.이웃돕기 후원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입력 2011-08-05 08:24 수정 2011-08-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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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승·최다상금’ 남승현 마주

▲남승현 마주
한국경마 90년의 역사, 선진경마의 첫걸음이었던 개인마주제가 시작된 지 올해로 18주년이 됐다. 명예와 자긍심의 상징이자 경마의 최대 투자자인 마주는 대개 자신이 보유한 경주마를 경주에 출전시켜 상금을 획득하지만 우수한 경주마의 도입으로 경마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마주의 큰 역할이다. 한국경마 최고의 마주, 1993년 개인마주제로의 역사적인 전환 이후 최다승 마주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 남승현(78.남촌CC 회장) 마주를 만나봤다.

개인마주제 전환 이후 18년 기간 동안 종합순위 최다수득상금과 최다승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한 남승현 마주는 그동안 암말 최초 그랑프리 우승마 ‘즐거운 파티(2000년)’와 2008년 제20회 뚝섬배 우승마인 ‘남촌의 지존’, 2005년 제11회 문화일보배와 2007년, 2008년 대통령배 2연패에 빛나는 ‘명문가문(연도대표마)’ 등 과천벌 최고 명마의 주인. 경마발전에 기여한 것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 마주의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개인마주제(1993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 그리스에서 마주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0년대 미국경마를 처음 접하면서 말과 경마를 좋아하게 됐다고. 사업차 리비아와 그리스 방문이 많았던 그는 말만 가지면 누구나 마주가 될 수 있었던 그리스에서 85년 마주활동을 시작했다.

▲그리스 대상경주
그리스의 1985년 ‘마주코’라는 이름의 경주마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200명이 채 안 되는 그리스 교민사회는 술렁였다. 우승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때면 마주와 가족들, 한국교민 30여명이 모두 나와 기쁨을 함께 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남 마주는 서울경마공원의 인기기수였던 기수를 스카우트해 그리스에서의 활동을 전폭 지원했다. 그리스에서 그는 4회의 대상경주 우승을 거뒀고 수년에 걸쳐 승률 1위를 기록했다. 경마선진국에서 기수의 복색은 곧 마주복색. 남 마주는 한국을 상징하는 색동저고리와 태극문양의 기수복색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마주로써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온 그는 매년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을 위한 후원활동도 지속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40여 년에 걸쳐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200여점의 도자기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겸재 정선 등 400여점을 수집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남촌CC(18홀)내 고미술 박물관에 전시, 일반인들에게 무료개방하고 있다.

남승현 마주는 국내활동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의 마주활동을 확대해나갔다. 지난 2008년 본인과 큰아들, 손자 삼대의 이름을 따 ‘SYK Stable’이라는 마주명으로 싱가폴 마주로 등록한 그는 2008년 싱가폴 대상경주 2개 대회를 석권, 싱가폴 대표 마주로 급부상했다.

▲리스토어드 싱가포르 석권
남승현 마주의 애마 ‘리스토어드(Restored)’는 2008년 싱가폴 MRA컵 대상경주에서 우승했고 두 달 뒤 4월19일에는 ‘퀸 엘리자베스 컵(GⅡ)’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남승현 마주는 “많은 사람이 경마공원을 놀이시설로 찾고 말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마주들은 좋은 말을 공급하고 경기력이 좋은 말들을 많이 양성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마주로 활동 중인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이니만큼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해 경마국제화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 선진국과 같은 마주로서의 위상을 세워가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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