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선방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3851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 9.3%, 영업이익은 20.9%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지난해 2분기부터 경영 실적이 악화해 3분기(-1852억원), 4분기(-2457억원)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흑자 규모를 더 키웠다.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8564억원에 비하면 크게 못미쳤지만 1분기 158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개선됐다.
TV와 휴대폰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증대 및 에어컨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특히 TV부문은 시네마 3D TV, LED TV 등 판매 호조로 매출과 손익구조가 지난 분기 대비 개선됐고,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휴대폰 부문에서는 전 분기 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늘었으나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운전자본이 개선돼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 경기침체, 환율 하락, 원재료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비교적 선방했다"며 "시장 실적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 5조4199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모니터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4% 줄었으나,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평판 TV 판매량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다.
특히 본격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FPR방식 ‘시네마 3D TV’의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1.7%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2459억원, 영업적자 539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만 보면 매출액은 3조2001억원, 영업적자 547억원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2480만대를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6% 상승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옵티머스 원’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고, ‘옵티머스 2X’ 등 흑자 모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폭이 1분기 -3.5%에서 2분기 -1.7%로 크게 줄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84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올렸다.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 달러 기준 매출액이 15% 성장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 신개념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외부 악재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율은 1.8%를 기록했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1조876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올렸다. 한국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확대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 ‘4D 입체냉방 에어컨’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신장했고, CIS, 아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12% 늘었다. 가정용 에어컨과 상업용 에어컨 모두 판매가 확대돼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율은 1분기 2.7%에서 2분기 2.3%로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대해 TV 시장은 선진시장 경기악화로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시네마 3D TV’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 및 시네마 3D TV, 스마트 TV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은 ‘옵티머스 3D’ 등 시장 선도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은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컨은 상업용 에어컨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R&D등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