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 필리핀에서 맞붙었다

입력 2011-07-13 14:58 수정 2011-07-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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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 커피 브랜드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맞붙었다.

마닐라의 명문사립대 라샬 대학교 인근 도로는 한국 커피 브랜드들의 전쟁터다. 토종 브랜드인 할리스커피와 카페띠아모의 매장이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이들의 전쟁은 할리스커피가 이 달 이 곳에 필리핀 1호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63평(100석) 규모로 앞으로 와이파이까지 제공되는 필리핀 내 첨단 매장이다.

할리스커피는 이 매장이 지역 명소로 발돋움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이 매장을 필두로 해서 연내 필리핀에 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리스커피는 제품 라인업 내 한국 음료(Korean bevereage)를 따로 구성하는 등 글로벌 커피브랜드 대비 차별성 있는 전략을 강조했다.

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는 “글로벌커피 브랜드와는 차별성 있는 한국적인 커피 문화를 전파하며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와 맞붙게된 카페띠아모는 2009년 필리핀 최대의 외식기업인‘졸리비’와 손잡고 필리핀에 진출했다. 현재 카페띠아모는 SM 아넥스점, 마닐라점, 마카티 그린벨트몰점 등 3개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카페띠아모는 올해 여세를 몰아 직영과 가맹점을 포함해 매장 50개 정도를 오픈할 계획이다.

카페띠아모는 이미 필리핀에서 성공을 거뒀다며 할리스커피의 도전에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카페띠아모의 마카티 그린벨트몰점은 일 매출 120만 원 이상으로 필리핀 초등학교 교사의 월급이 원화 2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이기 때문이다.

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는“카페띠아모의 성공사례를 접한 한국의 외식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곳의 한류 열풍은 기대 이상인 만큼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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