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자본 유치 적극 나서야

입력 2011-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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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순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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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자금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각국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미국채 보유국이며, 중국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ODI)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국인 중국은 그동안 인진라이(引進來) 정책에 의해 외국으로부터 직접투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주력해 왔으나 이제는 저우추취(走出去)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외투자가 향후 10년간 1~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는 중국경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은 지난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01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G2 체제를 형성했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이미 3조달러를 상회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는 중국정부의 통화정책수행에 부담이 되면서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외환보유고가 적정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중국의 해외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저간에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중국 최대의 해외유전개발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유노컬(UNOCAL) 인수에 실패했다.

또한 2009년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날코가 호주의 철광산업체인 리오틴토 인수에 계약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실패로 끝난 바 있다. 모두 정치적 이유 등으로 중국의 국영기업을 통한 자국의 전략산업 인수에 반발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중국의 해외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반중국 정서가 해소될 경우 미국은 중국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주요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바램에 기인한다. 이제 중국의 해외투자를 상업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의 경제여건 변화로 인해 민간부문 중심의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과거 일본자본이 미국에 진출해 미국경제에 도움을 준 것 같이 중국자본도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와 기대를 반영해 중국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는 2009년부터 연평균 130%씩 증가해 2010년에는 그 규모가 50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중국자본의 해외진출에 대한 시각을 점검해봐야 한다. 우리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자본에 대해서는 상하이 자동차의 쌍용차 진출 실패에 따라 정서적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전략산업을 지켜야 한다면 그런 부분은 제도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하면서 상업적 목적의 자본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대해야 한다.

미국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중국자본에 배타적이면 미시간 대신 온타리오(캐나다), 엘파소대신 후아레즈(멕시코)에 중국자본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논리로 우리나라의 인천자유구역대신 대만, 태국 등 다른 나라에 중국공장이 세워질 것이다.

그동안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합병(M&A)이 성공적이지 않았다면 그린필드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들은 자국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국기업들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으며, 우리기업들은 중국기업과의 파트너쉽을 이용해 자력으로 뚫기 어려운 중국 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양국기업간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간다면 양국경제에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G2로 부상한 중국경제가 이웃에 있는 만큼 그 경제적 과실을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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