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CEO학]포천힐스 이동주 사장...신개념 퍼블릭으로 고객감동

입력 2011-06-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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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코스, 최고의 서비스, 저렴한 그린피

▲포천힐스CC 코스 전경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규모와 조직을 슬림화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아울러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동시에 철저한 차별화 마케팅이 뒤따라야 만 원하는 골프장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업계의 ‘미다스의 손’이동주 포천힐스CC 대표이사(56). 국내에서 유일하게 골프장 이름을 한글과 영자를 다르게 쓰고 있다. 원칙대로 하자면 ‘pocheon’이 맞다. 그러나 한글은 포천으로 쓰고 영자는‘fortune’(포춘)을 사용한다. 외국인인은 물론 내국인도 낯설지 않게 하기위해서다. 특히 포춘은 재산이나 부(副)라는 뜻도 있지만 삶의 영향을 미치는 운 혹은 행운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다시 3개의 코스 27홀과 연계된다. 가든코스를 거쳐 팰리스에 들어가고 마지막에 캐슬로 진입하는 9홀을 각각 색다른 맛을 나게 조성했다.

이 대표는 회원제 골프장에서 주주제로, 다시 퍼블릭 골프장의 경영을 맡으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경제연구소 연구원 출신에다 일간지 경제부 기자를 지낸 그는 “앞으로 대세는 퍼블릭이 될 겁니다. 골프 인구의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이 늘면서 일부 회원제 골프장을 제외하고 경영은 향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그도 고민이 적지 않다. 포천힐스는 포천시내와 겨우 1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인근 지역의 골프인구가 많지 않을 까닭이다. 결국 서울고객이나 일산, 분당의 골퍼들에게 러브콜을 해야할 입장이다. 그러기위해서 그는 ‘회원제보다 더 나은 퍼블릭코스’를 마련 중이다. 구상은 바로 ‘신개념 퍼블릭코스’다. 회원제보다 그린피를 저렴하지만 최상의 코스상태및 최고의 서비스, 그리고 넉넉한 티오프 시간 간격을 유지한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를 원하는대로 모두 개방하고 있다. 월별, 시간대별 그린피 차별화는 물론이고 9홀 라운딩제와 2인 플레이까지 준비했다. 조만간 27홀, 36홀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만큼 플레이하는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포천힐스CC 이동주 대표이사

골프장을 운동기능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키기위해 대형 바위로 멋을 낸 가든코스 5,6번홀은 연주나 이벤트, 콘서트를 열기위해 페어웨이 폭을 100m이상 넓혀 한꺼번에 수천명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 공간을 확보했다. 18홀기준 전장은 6500m(약 7100야드)에 달한다. 길이 380~400m인 파4홀이 많다. 파5홀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뒤 우드로 두번 더 쳐야 볼이 그린에 올라갈 정도로 대부분 500m를 넘는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계곡과 그린만 보이는 200m짜리 파3홀도 있다.

그는 1990년 신원CC에 입사하면서 골프장과 인연을 맺었다. 잘나가던 골프장이 외환위기 때 모기업의 부도로 매각 위기에 몰렸다. 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그는 회원들에게 ‘우리가 힘을 모아 골프장을 인수하자’고 설득했다. 당시 750명의 회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747명이 그의 말을 따랐고 1인당 5000만원,총 375억원을 모았다. 국내 최초의‘주주회원제 골프장’이 탄생한 것이다.

1년 뒤 영업이익을 내고 회원들에게 50만원씩 배당을 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주주제로 돌아서면서 명문으로 탈바꿈한 신원CC 회원권 시세는 그 뒤 6년 만에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때문에 골프장업계에서는‘주주제=이동주’하는 것이다.

▲포천힐스CC에서 가장 멋진 홀

포천힐스CC를 건설할 때도 위기가 왔다. 2008년 9월 첫삽을 뜨자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것. 이때 그의 저돌적인 힘이 다시한번 빛났다. 어차피 금융비용과 영업손실이 날 거라면 공사를 강행하자는 쪽을 택했다. 이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속전속결로 13개월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실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위해 고객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골프장들. 이동주 대표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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