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이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밤섬을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전한 결과 조류는 2007년 28종에서 2010년 33종이 어류는 2007년 37종에서 2010년 39종으로 증가하는 등 밤섬의 생태환경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에 위치한 철새도래지로서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등 보호가치가 높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이다.
한강 밤섬은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 해서 밤섬이라 이름 붙여졌다. 현재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윗밤섬과 마포구 당인동의 아랫밤섬 2개로 나뉘어 있으며, 면적은 27만3503㎡로 상류 토사 유입에 따른 퇴적으로 그 면적이 연평균 약 4200㎡씩 증가하고 있다.
밤섬엔 1968년 2월, 한강 물을 잘 흐르게 하고 여의도 제방에 쌓을 석재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폭파됐다. 이후 10여개의 조그마한 섬의 형태로 남아있다가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 등이 쌓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개발 시대를 거쳐 파괴됐던 한강 밤섬은 이제 동식물들의 낙원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강르네상스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