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서 다른 암과는 달리 완치가 어려운 치명적인 암이 있다. 대부분 흡연으로 인해 쉽게 발생하는 폐암이다. 이 질병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일반인도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평소 자가 진단이 힘들어 폐암 발견 시 심각한 건강 악화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이를 미리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금연과 주변인의 금연이라는 도움도 필요하다. 최근 사회 각계각층에서 불고 있는 금연 문화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폐암의 일반적 증상으로 기침이나 피 섞인 가래 발생, 호흡곤란, 흉부통증, 뼈 통증 및 골절 등이 있다. 이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가까운 암 전문 료기관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크게 암세포가 기관지, 세기관지, 폐포 등 폐를 구성하는 조직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암세포가 다른 기관에서 생겨나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증식하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폐암의 종류는 현미경적으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Squamous cell carcinoma)과 소세포폐암(Small cell carcinoma)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을 구분하는 것은 임상적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해 수술적 치료를 함으로써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소세포폐암은 대부분 진단 당시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급속히 성장해 전신 전이를 잘 하지만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한다.
폐암 중 약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며 이 암의 종류로는 편평상피세포암, 선암(Adenocarcinoma), 대세포암(Large-cell carcinoma) 등이 있다.
소세포폐암은 급속히 성장하고 대체적으로 종괴가 크며 회백색을 띠고 기관지벽을 따라 증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흡연량이 많은 사람이 소세포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폐암의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간접흡연 △석면 △방사선 △환경 △유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주된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은 약 4000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 이상이다.
국림암센터의 한지연 폐암센터장은 “폐암 발생 원인 중 80~90%는 흡연이며 나머지 10%정도는 유전이다. 흡연을 일찍 시작했거나 담배를 피우는 양,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남자의 높은 흡연율과 증가 추세에 있는 여성 흡연율 그리고 청소년 흡연까지 고려해 볼 때 이것은 세계적으로 흡연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국립암센터 측은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폐암 전체 진료 환자수는 4만3743명이었고 같은해 신규 환자수는 1만5390명이었을 정도로 최근 환자수가 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간접 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면서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경우로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석면, 방사선으로 인해 발별하는 경우도 있다.
단, 엑스선 검사(X-ray)나 전산화단층촬영(CT)등의 방사선학적 검사에 쓰이는 방사선량은 극히 미미하므로 폐암의 발생 원인이 되지 않는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물질, 비산화물질, 크롬 및 니켈혼합물 등이 들어 있는 도시 공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이 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일반사람들보다 2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한지연 센터장은 “폐암의 경우 조기발견이 어렵고 80% 이상이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금연을 결심한 첫 마음을 기억하고 담배 살 돈을 저축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상 후 스트레칭과 식후 가벼운 산책으로 흡연욕구를 떨어뜨리고 술자리를 피하고 금연 콜센터(1544-9030)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직까지 폐암의 예방과 음식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것은 없다. 따라서 기존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폐암을 일찍 발견해 치료를 받아 완치하면 좋겠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검진 방법은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다. 흡연자나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으면 즉시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국립암센터 폐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검진 시작 연령은 40세 이상 남녀이며 흡연자이면 이른 나이에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검진 방법으로는 저선량 흉부 CT촬영, 가래 암세포진 검사, 흉부 엑스선촬영 등이 있으며 흡연자라면 매년 1회 정도(정해진 횟수가 아님) 실시하는 것이 폐암 예방에 유리하다.
한지연 센터장은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흡연자들이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더 늦기 전에 금연으로 폐암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