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IT산업과 미래환경산업이라는 양 날개로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세계최고의 부품소재기술력 보유 기업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것.
IT산업의 경우 모바일부품과 터치스크린 핵심부품의 계열사를 통한 자체공급으로 외부조달률을 낮추면서 원자재비 절감과 시장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고 미래환경산업도 필터, 친환경포장재에서 수처리시스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1991년 설립된 유원텔레콤과 1985년 세워진 신양피앤피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유원텔레콤은 휴대폰스피커와 전자칩 등을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단순조립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LCD모듈사업에 진출해 있었다. 하지만 LCD모듈사업에서도 고객사에 사업이 좌지우지되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핵심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 중이었다.
신양피앤피 역시 철강포장재, 멤브레인 필터 등을 제조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는 있었지만 정체된 성장으로 인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고심하고 있던 차였다.
이처럼 두 기업의 사업분야는 전혀 달랐지만 ‘세계최고 수준의 부품소재기술력 확보’라는 공통분모 속에 지난 2006년 양 사는 전격합병하기에 이른다. 합병이후에도 신양피앤피는 포항에서 미래환경산업을 총괄하고 유원텔레콤은 동탄에서 IT산업을 총괄하면서 한 기업이지만 각자의 사업으로 협력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노펙스는 저항막방식의 터치스크린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2007년 이미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상용화하면서 터치스크린 업계의 변화를 선도했다.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한발 앞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업전략은 최근 스마트기기 열풍으로 터치스크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현재 삼성전자, 노키아 등 유수의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시노펙스는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차세대 일체형 터치스크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일체형 터치스크린은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커버 유리 혹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융합된 제품으로 기존 두 장의 투명전극(ITO) 필름을 적용하던 방식에 비해 두께가 얇으면서도 높은 투과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고사양 스마트폰 등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수율 또한 99%에 이른다.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강화유리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시노펙스는 중국 창주에 국내 업체로는 최대 규모인 월200만개의 강화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이다. 창주 공장은 터치스크린 시장의 급성장과 애플의 싹쓸이로 세계 강화유리의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자체조달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에서 계획됐다.
회사측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강화유리분야의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강화유리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중국현지공장에서 앞으로는 터치스크린까지 직접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스크린의 보급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Key-PBA(키패드 인쇄회로)의 경우는 중국천진법인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한편 모듈화 확대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시노펙스는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및 지역적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물산업 육성에도 적극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양피앤피 시절부터 축적해놓은 멤브레인 필터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수의 정수에서 폐수처리까지 일괄 처리 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부가 2016년까지 연간 4억4000만톤의 하·폐수 방류수 재이용 계획을 추진 중이고 투자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규모 산업폐수 방류수 재이용 사업기반을 조성중인 시노펙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4대강 지류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해수담수화 사업에서는 두산중공업, GS건설의 협력사로 등록돼 사우디아라비아와 칠레, 호주, 독도 및 서도 등 국내외 해수담수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2012년 해양투기 전면 금지에 따른 축산분뇨 자원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난분해성인 가축분료를 액비(물거름)로 전환하는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타 수처리 사업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친환경포장재사업도 포스코, 동국제강, 일본의 JFE스틸 등에 납품하면서 꾸준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시노펙스의 손경익 대표이사는 “소재부터 제품까지 공급하는 일관공정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계열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며 “시장확대에 따른 매출증가와 더불어 수익구조 개선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경영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