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특화 설계, 분양 대박 일등공신

입력 2011-05-24 08:06 수정 2011-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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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발코니가 분양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면적 제공이나 4베이 구조 등 발코니 특화 설계 아파트가 연일 청약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발코니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확장해서 실제 면적이 넓어지더라도 전용면적 기준으로 책정되는 분양가에는 변동이 없다. 발코니 확장 비용을 감안해도 이익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최고경쟁률 11.64대 1로 전 평형대의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반도건설의 양산반도유보라2차는 중대형 평형의 전유물이었던 4베이 설계를 가장 작은 63㎡에까지 적용했다.

4베이란 방과 거실, 화장실 등을 일렬로 배치해 한 방향에서 4개가 보인다는 뜻이다. 모든 방을 남향으로 놓을 수 있어 채광에 유리하고, 보통 정사각형 모양인 발코니도 직사각형으로 길어져 확장시 서비스 면적이 극대화된다.

실제 양산반도유보라2차 전용면적 63㎡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최대 94㎡까지 늘어난다.

지난 19일 평균경쟁률 12대 1을 기록하면서 모든 평형대가 1순위 마감됐던 쌍용건설의 '금정산 2차 쌍용 예가'(부산 금정구)에서도 4베이를 도입한 평형대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4베이가 아닌 84㎡B타입에도 202명 모집에 1830명이 청약해 9.0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4베이를 적용한 84㎡A타입에는 136명 모집에 2809명이 몰려 20.65대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동원개발도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분양한 동원로얄듀크는 거실 3면이 모두 창문으로 탁 트인 '3면 발코니 평면'을 선보여 최고경쟁률 32.6대 1을 기록하면서 전 평형대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기존 탑상형 아파트들이 지(只)자 구조인 반면 이 아파트는 십(十)자형 구조로 설계해 3면의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면 최대 서비스 면적이 23㎡에 달한다.

발코니 폭을 늘린 '광폭발코니'도 널찍한 서비스 면적을 보장한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은 울산 무거동 산호아파트를 재건축한 '무거위브자이'에, 대림산업은 경기 의왕 내손동에서 분양 예정인 '의왕 내손 e편한세상'에 각각 폭 2m의 광폭발코니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110㎡에 2m 발코니를 적용해 확장할 경우, 1.5m 발코니보다 실내가 6.6~9.9㎡ 넓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같은 가격에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발코니가 최근 분양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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