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노 전 대통령을 기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이어졌다.
'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대한문 분향소 시민추모모임'이 마련한 대한문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3시께까지 분향객 6000여명이 찾아 노 대통령을 추모했다.
전날에도 1만3000~1만4000여명의 시민이 대한문 분향소와 노무현재단이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시민추모모임 측은 밝혔다.
노란색 리본을 단 시민들은 대형 천막 안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 줄을 서 기다리다 차례로 헌화했고, 눈가가 젖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분향하러 왔다는 오지혜(22ㆍ여)씨는 "국민과 함께 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에 (분향소를) 찾았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리본에 적어 달고, 추모 시화전과 사진전을 감상하기도 하며 대한문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노란 풍선을 들고 돌담길을 지나는 시민도 많았다.
시화전을 보고 있던 박성수(27ㆍ학생)씨는 "역사상 한 명쯤은 이렇게 국민들의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시민추모모임에서 준비한 추모 퍼포먼스와 소리꾼 공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OX 퀴즈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8시부터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시민들이 만든 제례 음식 200인분을 함께 나누는 진혼제와 대제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서울 내 지역단체에서도 노 대통령을 위한 추모 전시회와 문화제 등을 곳곳에서 개최한다.
이날 오후 5시 은평구 연신내 물빛공원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은평 추모 행사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사람사는 은평'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노원 노사모도 이날 오후 3시부터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 자체 분향소를 마련하고 노 전 대통령 어록이 담긴 리플릿을 배포하는 행사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