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모든 임직원들은 당진공장의 부분 준공 후 첫 물량을 쿠웨이트로 수출하는 자리에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한전선 전체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생산부문장 김윤수 상무(아래 사진)는 당진공장에서 첫 출하 및 수출을 ‘임직원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0월 계약을 체결하고 20개월 동안 진행하는 쿠웨이트 사드 지역 (SAAD AREA) 변전소간 연결프로젝트 현장에 투입하는 132kV 초고압 케이블 완제품을 11일 처음으로 평택항에서 선적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은 지난 2008년 10월 착공해 현재 공장건축이 마무리 됐으며 단계별로 나눠 안양공장의 설비가 이설되고 있다. 안양공장의 모든 공장의 설비는 올해말 까지 당진공장으로 이전 완료하고 정상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진 공장의 부지 선정과 라인 설계 등 모든 작업에 김윤수 상무의 노력이 배어 있었다. 김 상무는 당진공장으로 이전이 결정된 후 거의 매일 당진공장과 안양공장을 오고 간다.
회사 관계자는 “김 상무는 매일 최소 2시간에서 4시간씩 현장을 돌면서 당진 공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안과 관련된 결정을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상무는 당진공장으로 이전에 있어 성공적인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임직원들의 공으로 돌린다.
김윤수 상무는 “공장 이전 작업은 현장 직원들의 헌식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건의하는 사항을 조율해준 것 이외에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을 관리·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로 당진공장 건축시기를 꼽았다.
김 상무는 “지난 겨울 추위 속에(체감온도 영하25도, 강풍) 구성원들이 당진공장 건축일정을 맞추기 위해 난로 하나 없는 현장에서 밤새며 일할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건축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 직월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맨 김윤수 생산 부문장
김윤수 상무는 1987년 9월 엔지니어로 대한전선에 입사했다.
그는 대한전선에 재직하면서 △광섬유 케이블용 응급복구 시스템 개발 △전합성 광섬유 제조 및 특성 △154kV급 전력-광복합케이블의 개발 △345kV XLPE절연 케이블의 장기 신뢰성 평가 등 국내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케이블의 램테이프 자동제어장치 △지하의 복합무선중계시스템 △광케이블 중간 절체장치의 접속판 △광섬유 접속 및 점퍼여장 정리 트레이 등 주요 특허를 출원하는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그를 현장맨으로 평한다. 김윤수 상무는 만 24년여 동안 대한전선의 대부분 일들을 경험하고 지시하는 노력파로 알려졌다.
그는 매일 정신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게 해주는 회사 환경을 즐기는 듯했다. 대한전선에 대한 애착심은 강한 모습이었다.
김 상무는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관리직으로 승진하면서 새로운 공부가 지속됐다”며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상황이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섬유 복합가공지선(OPGW) 시장에서 세계 탑 3위 수준으로 성장하고 초고압케이블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는 대한전선의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재미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다.
대한전선은 전세계 전선 기업 중 7위권에 있는 기업이다. OPGW시장만 보면 세계 3위권이다.
대한전선의 광섬유 복합가공지선(OPGW)은 철탑에 송전선로와 더불어 설치돼 고압 송전선로를 보호하는 가공지선의 기능과 광섬유를 이용한 통신선로를 제공하는 복합기능을 갖는다.
대한전선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앞으로 초고압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윤수 상무는 “220kV이상급 초고압 케이블은 진입장벽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이다”며 “500kV 제품에 있어 연구개발을 통해 전선업계에서 세계 탑 5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100kV(10만볼트) 이상을 초고압케이블로 부르고 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500kV(50만볼트)의 케이블이 가장 높은 고압케이블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kV 수준의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프랑스 넥상스·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등 세계 선두권 업체와 LS전선·대한전선·일진전기의 국내 업체 3인방 등 5~6곳 밖엔 없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TOP(Total Operation Performance) 혁신활동과 초고압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김윤수 상무는 “무더운 여름, 초고압 생산성 향상을 위해 AWO(Action Workout : 즉시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며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보틀넥(Bottleneck, 생산 확대의 과정에서 생기는 생산 요소 부족에 의한 장애) 설비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열정만으로 설비별 3일 밤낮을 비디오 촬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72시간 진행된 비디오 촬영으로 스파게티 분석(동선 파악), 작업자들의 개별 작업업무 연속성(Sequence) 기록하고 제품별 사이클타임(Cycle-Time) 분석을 실시했다”며 “초고압 케이블 생산성이 20% 향상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