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기에 빠진 건설사를 살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27일 국토해양부 등 정부에 따르면 이날 역삼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건설업계 조찬 간담회에서 논의한 건설업계 현안 사항을 토대로 조만간 건설산업 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은행권에서 건설사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회수에 나서자 시공능력 30위권인 중견건설사가 줄도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금융상 어려움을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달라는 것과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들었다.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고,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건설사 요구를 듣는 자리였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수차례 논의를 거치고 난뒤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업계는 PF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시장 안정화 지원을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폐지, DTI.LTV 등 규제완화, 보금자리주택 공급 탄력적 운용, SOC 민간 투자사업 활성화 등 현안사항을 공식건의 했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의 줄도산 원인이 되고 있는 PF만기에 대해 건설사 유동성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PF대출 만기연장 등 건설금융시장 안정화지원에 대한 발표에 나선 윤석경 SK건설 대표는 "그동안 논의됐던 내용을 정부가 검토해 (건설사를)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정부측)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SOC민간 투자사업활성화 방안을 건의한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겸 대한주택협회 회장 "공공사업이 크게 줄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물론 DTI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이화공영 회장), 김중겸 한국주택협회장(현대건설 사장), 김충재 대한주택건설협회장(금강주택 회장) 등 건설 단체장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롯데건설, 경남기업, 풍림산업, 동부건설, STX건설 등 18개 건설사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