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매니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가 금지약물 사용 파문이 일자 은퇴를 선언했다.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라미레스가 메이저리그의 반도핑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그 문제를 계속 안고 가지 않고 은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 타임스는 "라미레스가 스프링캠프 동안 금지 약물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10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수용하고 약물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데, 라미레스는 그 대신 은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라미레스는 1993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보스턴과 LA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2를 기록한 라미레스는 555개의 홈런과 1천831타점을 남기면서 강타자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다저스와 화이트삭스에서 66경기에 나와 8홈런 40타점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로 이적하면서 새 출발했다.
그러나 올해도 시즌 개막 이후 1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탬파베이의 조 매든 감독은 라미레스가 '가족 문제'로 팀을 떠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허탈감을 나타냈다.
매든 감독은 "라미레스를 오늘 4번 타자에 기용할 생각이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라미레스는 2009년에도 약물 양성 반응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라미레스가 복직을 원한다면 약물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우리는 라미레스의 소식에 "매우 놀랐고 실망스럽다"면서 "더는 이 문제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