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그림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를 8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최측근 장모씨를 통해 서미갤러리에서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구입한 뒤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최 화백의 그림을 주로 전시하고 거래하던 곳으로, 애초 학동마을이 보관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 대표를 상대로 한씨가 서미갤러리에서 그림을 샀다는 주장과 달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시절이던 2004년 국제갤러리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그림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미국에 체류했으며 최근 지병으로 수술을 받은 뒤 귀국했다.
앞서 검찰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지난 2일 참고인으로 불러 한 전 청장이 그림을 실제로 구입했는지 여부와 구입 배경, 그림의 출처와 성격, 한씨와의 과거 거래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