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7일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서미갤러리는 청담동의 고급빌라인 '마크힐스' 건축사업 시행 과정에서 나온 40억6000만원이 흘러들어간 곳으로,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홍 대표를 소환해 마크힐스 시행사인 E사로부터 40억6000만원을 입금받게 된 경위와 자금의 정확한 출처 및 성격, 쓰임새 등 돈의 흐름과 관련한 사항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 대표가 그룹 측과 10여년간 미술품 거래를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그림 매매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비자금 의혹에 개입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 있다.
오리온그룹은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40억원대의 횡령과 탈세, 미술품 위장 거래 등의 혐의가 포착돼 작년 8월 고발됐으며,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