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는 이날 오후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에서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수상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는 프랑스 정부가 예술과 문학 분야 발전에 공헌하고 문화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윤정희는 당초 이 훈장보다 한단계 낮은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미테랑 장관이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개봉된 '시'의 주연배우인 윤정희의 영화 인생을 높이 평가해 전격적으로 훈장을 한단계 격상시켰다고 프랑스 문화부 측이 밝혔다.
특히 10년 전인 2001년에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예술인 부부가 됐다.
윤정희는 이날 "프랑스 문화부 뿐만 아니라 프랑스인들이 저의 영화 인생을 인정해줬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며 "이 훈장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열심히 영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날아갈 듯이 기쁘다"면서 "미테랑 장관이 한국 영화, 특히 아내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데 놀랐다"고 말했다.
윤정희는 영화 '시'로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호주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지난해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날 프랑스 문화부는 윤정희 외에도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신과 인간'의 주인공 랑베르 윌슨 등 3명에게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