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장애인 골퍼’스테이시 루이스(미국.미즈노)가 정상에 올랐다.
루이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 6,702야드)에서 끝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단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3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대만의 ‘라이징 스타’ 청야니에 3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9년 루키를 지낸 루이스는 LPGA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메이저대회 3승의 청야니는 전날까지만 해도 우승이 점쳐졌으나 이날 제 기량을 발휘치 못해 역전패를 당해 메이저대회 4승이 물거품됐다.
청야니에 2타 뒤진채 출발한 루이스는 9번홀까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이븐파에 그친 청야니를 1타 앞섰다. 이후 루이스는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청야니는 16,17번홀에서 ‘뼈아픈’줄보기를 범해 막판추격에 실패했다.
165cm의 루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브라이버 평균 비거리 291.3야드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힘겨운 승리를 이끌어 냈다.
루이스는 의지의 골퍼다. 10대 때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때문에 하루 18시간씩 플라스틱 척추보호대를 차고 다녀야 했다. 고교를 졸업후 척추에 철심을 박고 나사 5개로 고정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루이스는 대학 입학 첫해 올해의 골퍼에 선정됐다. NCAA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아마추어 강자로 떠올랐다.
2007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5위에 올랐고 P&G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로 나섰지만 악천후로 1라운드 경기만을 치른 뒤 대회가 끝나 우승컵을 받고도 우승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1969년 조앤 카너가 버딘스 인비테이셜에서 우승한 이후 38년만의 다섯번째 아마추어 선수 우승 기록은 무산됐다.
지난 2008년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골프 국가대항전인 커티스컵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루이스는 홀로 5승을 거두며 미국 우승을 견인했다. 커티스컵에서 5전 전승을 올린 것은 루이스가 처음이다.
이후 프로전향을 선언한 루이스는 2008년 US여자오픈에 출전,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지만 박인비에서 발목이 잡혀 3위를 그쳤고 그해 12월 미셸 위, 양희영 등과 함께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2009 루키시즌에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올랐다.
한편 미셸 위(22.나이키골프)는 마지막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이날 3타를 잃어 3언더파 285타로 6위로 밀려났다.
◇최종일 성적
1.스테이시 루이스 -13 275(66-69-71-69)
2.청야니 -10 278(70-68-66-74)
3.모건 프리셀 -4 286(70-69-69-76)
6.미셀 위 -3 285(74-67-69-75)
10.박세리 -1 287(73-71-71-72)
김인경(75-67-75-70)
14.캐리 웹 E 288(69-74-74-71)
15.산드라 갈 +1 289(67-74-75-73)
24.신지애 +4 292(73-72-7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