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4일 SK이노베이션의 가솔린ㆍ경유에 대한 리터당 100원 내수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규제 리스크의 불확실성 해소와 이익감소 규모가 연간 실적 대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휘발유ㆍ경유의 국내 주유소 판매분에 대해 3개월간 리터당 100원 인하를 결정했다"며 "리터당 100원 인하는 배럴 환산시 약 14.5$/b의 제품가격 하락 효과와 같아 이는 단순 정제 마진을 -7.3$/b 하락 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유사 내수 단순 정제마진은 4.6$/b(3월 평균)에서 -2.7$/b로 적자 반전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내수 판매 역마진은 불가피하며 손실 규모는 약 -25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국내 MS 1위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결정으로 정부의 인하 압박 심화와 자사 내수 유통망에서의 인하 요구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타 정유사의 가격 인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리터당 100원 인하 시, 손실규모는 GS칼텍스는 -2080억원, S-oil은 930억원, 현대오일은 -12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수가의 인하로 인해 국내 정유사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내수가 인하 기간은 한시적(3개월)이며, 국내 정유사 판매량의 40%~60% 수준이 수출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인하에 따른 연간 실적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내수가 인하로 인한 영업실적 감소 영향은 정유사별로 올해 연간 실적 기준 SK이노베이션 -8.1%, GS칼텍스 -9.2%, S-oil -4.1% 수준"이라며 하지만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일본 정유설비의 장기 가동 중단, 원전 사태로 인한 중유 수요 증가 등으로 역내 정제 업황 강세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고 석유화학(PX,BTX) 및 윤활유 업황 호조 등으로 정유주의 본원적 실적 모멘템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정부의 정책 목표(물가안정)를 위해 3분기 이후까지 정유사의 내수 판매 적자를 계속 부과시키는 것은 정부로서도 부담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3분기까지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경우 내수 석유제품가격에 대한 인하 부담은 정부의 유류세 또는 수입 관세 인하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