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란 우려가 일고 있는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시장의 공실률이 2월 들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만 해도 전반적으로 오피스시장의 임대료 상승 움직임이 강했으나 2월 들어 일부 프라임급(연면적 6만6000㎡ 이상) 및 A급(3만3000㎡ 이상) 빌딩을 중심으로 임대료를 내리면서 공실을 줄여 나가는 분위기다.
29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평균 임대료는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일부 대형 오피스들이 임차자 유치를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심·강남권 등 3300㎡(1000평)중 공실이 감소한 빌딩이 많아 서울 평균 공실률도 전월대비 0.2%p 하락한 6.3%를 기록했다.
도심권의 2월말 기준 공실률은 11.9%로 전월대비 1.3%p(6만2000여㎡)가 감소했다. 최근 신규 공급된 수하동 센터원은 맥킨지코리아, 리저스코리아, 한화건설이 입주하면서 공실 면적이 14만5084㎡에서 12만809㎡로 2만4000여㎡가 줄어 들었다. 그럼에도 도심권은 타 권역에 비해 3배 이상의 공실률을 기록하는 등‘빈 사무실’ 문제가 여전해 추가적인 임대료 하락이 예상된다.
강남권의 공실률은 3.7%로 전월대비 0.5%p(1만9000여㎡)가 감소했다. 약 8850㎡의 공실이 있었던 역삼동 포스틸타워는 엑센츄어, NHN 계열사 등 임차자를 불러 들이면서 100% 임대를 마쳤다.
여의도권의 2월 공실률은 전월대비 0.1%p(총 2800㎡) 감소한 3.1%를 나타냈다. 굿모닝신한타워는 SC엔지니어링 등의 이전으로 3636여㎡의 공실이 발생했다.
3대 권역을 제외한 기타권의 공실률도 3.3%로 전월 보다 0.7%p나 감소했다. 송파 신천동 루터회관은 한라그룹 계열사가 7074여㎡의 임차 계약을 하면서 1만4644㎡에 달하던 공실을 절반으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3~4월 임차 계약 및 입주예정 기업이 다수 있기 때문에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이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삼성동 골든타워에 삼성SDS가 약 1만여㎡의 입주를 진행 중이고, 수하동 센터원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입주가 거론되는 등 임대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업체 관계자는 “101파인에비뉴, 스테이트타워 등 대형 오피스의 신규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소폭 하락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후의 상황은 경기 추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