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를 찾아서]웨이브일렉트로닉스, 美·日 시장서도 ‘성공신화’

입력 2011-02-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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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폭기 국산화…이통3사 기지·중계국에 3만여대 이상 공급

국내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1990년 후반 이후 기지국과 중계기에 쓰이는 외국산 증폭기를 국산화한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99년에 설립돼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용 전력증폭기와 RRH(Remote Radio Head, 원격무선장비), 무선 통신 시스템 RF 송신부의 핵심모듈을 공급하는 전문업체로,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계기업체 이동통신 망에 포설된 3만대 이상의 전력 증폭기를 공급하고 있다.

2008년에는 기지국용 전력증폭기 시장과 함께 해외 통신장비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통신시장의 변화에 맞춰 2009년에는 4G 차세대 기지국 장비인 RRH자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쟁쟁한 외국 장비업체와 경쟁하면서 회사 설립 10년 만에 국내 전력증폭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현재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WCDMA(광대역 CDMA:화상통신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 와이브로 등 관련 통신망에 적용되는 각 전력증폭기 신규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자체 기술력·사업다각화로 승부

지난 2002년 WCDMA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전력증폭기를 공급하며 전문업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진은 RRH (Remote Radio Head, 원격무선장비). 이는 기지국의 제어부로부터 무선부(RF)를 분리한 제품으로 기존의 기지국에 비해 대폭적으로 무선부를 소량, 경량화시켜 옥내외에서 유연한 설치와 운용이 가능하다.
전력증폭기는 휴대폰의 음성 및 데이터 신호를 받아 이를 확장하는 것으로 통화를 위한 핵심기술이다.초창기에 중계기용 증폭기에 집중했던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07년부터 기지국용 전력증폭기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삼성전자를 통해 국내 및 수출용 기지국장비에 전력증폭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로 2009년에는 매출의 70% 이상을 기지국용 전력증폭기 부문에서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또 그 해 ‘RRH’란 차세대 소형 기지국 장비를 개발하는 등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RRH’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LTE(Long Term Evolution) 및 와이맥스(WiMax) 등 이동통신 4세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기지국 방식을 대체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장비다.

기존 통신사의 기지국은 부피를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억원에 달하는 설치비용 등으로 확장이 수월치 않았던 반면 RRH는 무선부문(RF)과 제어부문(베이스밴드)으로 구분되는 기존 기지국에서 무선부문만 따로 분리해 기지국의 저가격화 및 소형화를 구현한 것.

이 외에도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아몰레드(AMOLED)와 터치스크린 등 신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몰레드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아몰레드 사업과 관련,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자체 기술력과 미국시장 진출 성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해외시장서 인정...‘3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천석 대표는 “이미 미국의 기지국 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사와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올 중반부터 양산될 예정이며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내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3분기 최대 매출(177억원, 누적 4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32% 비중을 차지(117억원 중 57억원)했으며 이는 해외시장에 RRH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RRH는 현재 일본의 기지국장비업체인 히타치제작소를 통해 현지 2위 이동통신업체인 KDDI에 수출하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해외에서의 성과로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열린 ‘제 7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국내 이동통신업체 및 일본 히타치제작소를 통한 와이브로용 전력증폭기, RRH 등 수출실적이 급증함에 따라 수출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 등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기사] 박천석 대표 “자체기술력과 가족같은 사내분위기가 재산”

▲박천석 대표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성공신화를 만들기까지 그 중심에는 박 찬석 대표(사진)가 있었다.

회사 설립 당시 국내 통신 장비 시장은 외국 기술력에 의존했다. 초기제품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 대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통해 국내 통신 시장을 국산 기술력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감히 도전에 나섰다.

KAIST 후배 4명과 지난 1999년에 회사를 설립한 박 대표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쟁쟁한 외국 통신장비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제품을 양산하기까지 시행착오도 겪었다. 처음 생산한 제품이 고객사에 충족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자체 기술력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박 대표는 “창업 초기 기술 투자에만 매진해 재정상 어려움도 겪었지만 연구진들을 믿고 기다린 결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웨이브일렉트로닉스에는 회사 설립 당시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회사 분위기가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성장동력이라 말한다.

현재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118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연구직이 45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 수록 직원도 함께 성장하는 그런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다”며 “앞으로 웨이브일렉트로닉스를 통해 한국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전력증폭기(RF Power Amplifier, 약칭 Amp) : 무선통신/방송 전송 시스템의 최종단에 위치해 낮은 입력신호를 원하는 수준의 높은 전력으로 증폭해 안테나에 전송시켜주는 핵심 모듈.

- RRH(Remote Radio Head : 원격 무선장비) : 기지국의 제어부로부터 무선부(RF)를 분리한 제품으로서 기존의 기지국에 비하여 대폭적으로 무선부(RF)를 소량, 경량화시켜 옥내 및 옥외의 다양한 환경하에서 유연한 설치와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기지국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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