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의 광명역 인근 탈선 사고 여파에 서울역에 출ㆍ도착하는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서울역 기준으로 KTX 상행선 열차 8대와 하행선 4대, 임시로 편성된 일반 열차 3대의 운행이 취소됐다. 아울러 KTX 서울∼대전 구간에서는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을 이용하면서 운행 시간이 약 1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다.
KTX를 타려던 승객들은 열차가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하자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로 갈아타려고 급하게 표를 바꾸거나 환불을 요구하느라 우왕좌왕했다.
승차권 자동발매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울역 1층 로비를 가득 메운 승객은 매표소까지 'S'자 형태의 한두 줄로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승객 최모(41)씨는 "대구에서 고객과 약속이 있는데 사고 탓에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하게 됐다. 당혹스럽지만 서울역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해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