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의 경매 인기가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1~19일까지) 수도권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전달(80.19%) 보다 1.67%포인트 상승한 81.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월(85.86%) 이후 가장 높다.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 7월 70%대로 주저 앉았다. 이후 8.29부동산대책 발표로 낙찰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낙찰가율 상승폭도 지난달 0.68%포인트, 이달 1.67%포인트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연립·다세대주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 낙찰건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수도권지역 연립·다세대주택 고가낙찰 건수는 31건으로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건수(197건)의 15.7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한달간 고가낙찰건수 비율 9.82%(336건 중 33건) 보다 5.91% 높다.
지난 17일 입찰에 부쳐진 서울 중랑구 묵동 대성쉐르빌(다세대) 전용 67.83㎡는 11명이 몰리면서 감정가(2억500만원)보다 2500만원 높은 2억 3000만원(112.20%)에 낙찰됐고, 18일 안양에서는 동안구 비산동 태성파크빌라(다세대) 전용 59.51㎡가 13대 1의 경쟁률로 감정가(1억 6000만원) 보다 1100만원 비싼 1억 7100만원(106.88%)에 주인을 찾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3.54%로 전달(82.24%) 보다 1.30% 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91.9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경기지역도 2.59%포인트 상승한 80.43%로 지난 6월 이후 7개월 만에 80%대로 올라섰다. 인천은 전달과 보합세를 보인 80.98%로 두달 연속 80%대를 이어갔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금리인상으로 이자상환의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어 역세권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주택의 경우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