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먼브러더스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부채 만기가 4분기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리스크 분산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2008~2010년 중 4분기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부채가 다른 분기보다 평균 10.3~19.7%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4분기에 만기도래하는 부채 규모는 2009년 344조2000억원, 지난해 343조4000억원으로 여전히 다른 분기보다 15.5~19.7% 많았다.
금감원은 그동안 은행이 실적관리를 위해 자금조달을 연말에 집중적으로 하다보니 부채만기가 4분기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기 1년짜리 특판예금을 대규모로 유치한 것이 4분기 예금 등부채 만기를 집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매년 만기가 돌아오는 특판예금을 재유치하면서 이 같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은 부채만기가 집중되면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가 확대되며 만기가 돌아오는 시기에 금융시장의 충격이 있을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특판예금을 재유치할 때 1년짜리 예금 대신 6개월 또는 1년6개월짜리 예금으로 유치해 만기도래 시점을 분산시키고, 은행채를 4분기 이외의 시기에 발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