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인사 "이사급 대폭 늘려 조직안정화 착수"

입력 2010-12-29 11:09 수정 2010-12-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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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집중된 임원구도 변화, 사장단 인사 내달로 미뤄져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기임원인사에서 현대차 106명, 기아차 53명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위아, 다이모스를 포함한 23개 그룹사에 150명 등 총 309명이 승진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304명) 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 인사는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 보상과 글로벌 경쟁 역량을 고려해 우수 인재를 중용한 것이 특징이다.

부문별 승진 임원 비율은 연구개발(R&D) 및 품질·생산 부문이 전체 승진 임원의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했으며 판매·마케팅 부문도 33%에 달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군 데 대한 보상차원에서 해외 주재원 승진 비율이 전체 승진 임원 대비 1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사는 R&D 및 품질 분야의 신규 임원을 대거 확충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한편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체질로의 변모를 꾀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젊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강조하기 위해 부장급 간부사원 136명이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이사대우의 승진자 비중은 46%로 2008~2010년 평균 38%보다 더욱 폭을 넓혔다.

아울러 조직의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 30대 여성 간부사원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현대카드 이미영 이사대우(브랜드실장)에 이어 30대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주인공은 백수정 이사대우로 현대캐피탈 브랜드 가치제고에 큰 역할을 해낸 점이 인정받았다.

임원인사에서 이사대우 승진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현대차그룹의 임원 평균연령이 낮아지게 됐다. 동시에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사대우 및 이사급 승진 비중이 높아짐으로 인해 현재 역삼각형 구조인 임원 조직의 안정화 및 효율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13명의 부회장단을 비롯해 사장과 부사장급의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업계에서는 막바지에 접어든 현대건설 인수전 등 경영상황 변화에 따라 내년 1월말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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