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불공정거래 차단을 위해 새로운 시장감시시스템을 선보인다.
내년 1월3일부터 가동되는 新시장감시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으로 한계가 있던 신종 불공정거래를 걸러내고, 이상종목 적출부터 정밀조사까지의 기간을 최대 1/3정도로 줄이는 등 정확성과 효율성을 한 단계 높였다.
우선 95년에 만들어진 불공정거래 적출을 위한 통계 모형을 수정하고 Rule모형과 인공지능 모형 기능을 추가했다.
현행 시장감시시스템은 일일 최저하락치와 최고 상승기준치를 벗어난 종목을 모두 적출, 조사해 과다적출의 문제가 있었다. 하길수 시장감시팀장은 "장개시 직후와 장 종료직전 시간대 등 주가 변동이 심한 특정시간대를 집중 분석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과 인력을 30% 가까이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운용인력으로는 온라인 카페를 통한 無연고 계좌 작전 등 신종 불공정거래 유형을 살피고 인공지는 모형을 통해 신종불공정거래 매매패턴과 유사한 패턴을 분석하는 기법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행위를 유형별로 적출조건(Rule)을 세분화하고 단계별 벌점을 부여해 일정점수 이상 되면 이상거래로 자동 적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예를 들어 보유주식의 주가를 상승시킨 후 고가에 매도하는 행위를 한 경우 허수주문을 제출햇을 때 벌점 25점, 매수세력을 유인해 시세 상승을 이끌었을 때 벌점 20점, 일정 시점에 보유주식을 고가매도하면 벌점 37점, 앞어 제출한 매수주문을 취소하면 벌점 13점이 되 총 95점으로 A등급, 불공정거래혐의 계좌로 적출된다. 거래소는 이번 新시장감시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분석용 종합화면을 개발하고 불공정거래 정도에 따른 등급제(A,B,C)를 도입해 모든 감시요원의 분석능력을 끌어올리고, 전산화 표준화하는 데 힘썼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계좌 추적 및 분석을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분석 가능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거래소는 1틱당 주가 변동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입체적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그래픽으로 재연해 정확하고도 효율적인 계좌 분석이 가능해 진다.
이철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연 45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며 " 거래소 감시기능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불공정거래를 즉각 적출해 증권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것"이라고 설명했다.